수술사례

손가락 절단 후 재접합의 기본 과정

운영자

2026.04.21

 

절단이라고하면

손, 발, 귀, 코 등 신체부위 중 일부가

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.

​

그걸 원래 자리에 붙이는 수술을

재접합 또는 리플란테이션(replantation)이라고 하는데요.

​

재접합의 난이도는

잘려나간 양상, 손상된 정도 등

다양한 원인에 의해 천차만별이지만

​

오늘은 그 중에서도

손가락 끝 부위의 절단 사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.

 

 

단순 절단 사례는

절단면이 으깨지지않고 깔끔한 경우를 말해요.

​

수술 과정을 죽 설명드리면

원리는 간단해 보일 수 있으나

​

상지의 말단 부위인 손가락은

신경 혈관이 매우 작아 연결이 쉽지는 않습니다.

하지만 성공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죠.

 

 

 

재접합 수술과정

 

절단된 손가락을 붙이려고하면

절단부위를 그대로 붙여서 꿰매면 될 것 같지만

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진 않아요.

​

그 안에 있는 뼈, 혈관, 신경, 힘줄을

모두 이어붙여야하기 때문이죠.

​

절단된 조직을 가지고 수술실에 들어가면

제일 먼저 피와 기타 이물질이 없도록

조직을 깨끗하게 세척합니다.

​

그 뒤에는

힘줄, 혈관 , 신경 등의 내부 구조물들을

각각 분리해둡니다.

​

본격적인 수술의 시작은 지금부터인데요.

절단부위를 차례대로 이어줄 차례입니다.

​

먼저 뼈의 위치를 제자리에 고정시키고

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을 연결합니다.

그 후에 피가 통하도록 혈관을 연결하고,

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신경을 이어줍니다.

​

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

'혈관 연결을 성공하느냐' 인데요.

​

다들 아시다시피

몸의 모든 조직은 혈액의 순환을 통해

영양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내보내죠.

​

피를 공급받지 못한 조직은

그대로 괴사되어버리기에

​

혈관이 잘 연결 되었는지가

수술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봐도

큰 무리가 없습니다.

 

Current Progress in Vascular Engineering and Its Clinical Applications - Scientific Figure on ResearchGate. Available from: https://www.researchgate.net/figure/Structure-of-blood-vessels-Diagram-shows-compositions-of-the-three-main-types-From-left_fig1_358319244 [accessed 13 Mar, 2024]

 

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나누어져 있죠.

혈액를 공급해주는 동맥과

혈액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정맥은

재접합 수술 과정에서 차이가 있습니다.

​

피를 공급받기 위해서는

동맥을 필수적으로 연결해야겠죠.

다행히도 동맥 혈관 벽은 탄탄하여

정맥보다는 어렵지않게 실로 꼬맬 수 있습니다.

​

반면 정맥은 얇고 하늘하늘하기 때문에

이어 붙이기 어려워요.

​

손가락 끝으로 갈 수록 혈관이 더 얇아져

이번 사례의 환자분과 같이

손가락 끝 마디가 절단 되면

정맥 연결이 더욱 어려워집니다.

​

"정맥이 이어져있지 않으면

동맥으로 들어온 피는 어떻게 되나요?"

​

만약 변기에 상수도만 연결해두고

하수도가 없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나겠죠.

​

동일한 원리로

나갈 곳 없는 피가 계속해서 고이면

피부 및 조직이 괴사해버릴 수도 있기에

피가 고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줍니다.

​

의료용 거머리를 붙여

피를 빨아먹을 수 있도록 하거나,

의도적으로 상처를 내어

피를 빼주기도 합니다.

 

 

 

 

동맥은 손가락 끝 부분에서 아치형태로

돌아나오게 되어있고,

그 큰 줄기에 나무가지가 뻗어나가듯

작은 혈관들이 이어져있습니다.

​

그냥 동맥도 1mm 내외니까 아주 얇은데,

이 작은 혈관들은 0.5~0.8mm로 매우 얇아서

예전에는 이 혈관들까지 연결하지 못하는

경우가 많이 있었죠.

​

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선생님들의

미세 봉합 실력이 발전하면서

끝 마디 동맥까지 연결해내는 경우가 많아

좋은 예후를 보이는 사례가 늘고있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미세현미경으로 동맥을 보면

이런 모양입니다.

​

확대된 사진이라 얇디 얇은 두께라는 게

잘 와닿지 않으시겠지만

머리카락보다 얇은 0.2mm 가량의 실을 사용해

혈관을 한땀한땀 연결해주어야합니다.

​

많은 분들이

'너무 얇아 잘 보이지 않을테니

꼬매기 어렵겠다'고 추측하시겠지만

​

사실 미세현미경을 활용하면

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으니

오히려 이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.

​

그것보다 어려운 점은

손의 흔들림을 최소화 하기 위해

눈을 감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멈추고

​

아주 섬세하게 살짝씩 손을 움직이며

작고 얇은 혈관들도 손상시키지 않고서

수술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점입니다.

 

 

혈관을 무사히 꿰멘 뒤

신경, 피부를 차례로 봉합하고

마무리로 손톱을 끼워두면 수술은 끝납니다.

​

사진을 보면 손톱이 반절만 끼워져있죠.

수술 시 손톱을 제거했지만

손톱이 자라나오는 길을 만들어주기 위해

임시방편으로 얹어놓는 건데요.

​

왜 반만 잘라서 끼워놓았냐 하면,

피를 빼기 위해서입니다.

​

앞서 설명드린 것처럼

정맥이 재생될 때까지는

손가락 말단에 피가 고여있지 않도록

4~5일 정도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죠.

​

이 때, 손톱 밑 부분에 상처를 내면

나중에 손톱이 자라나온 뒤에는

흉터가 감쪽같이 가려지거든요.

​

사소한 부분이지만

수많은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입니다.

​

​

며칠간 상처를 내서 피를 내다보면

새까만 피가 줄고 점점 선홍빛 피가 나와요.

그말인 즉 정맥 혈관이 재생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

그 때부터는 이제 회복 단계에 접어듭니다.

 

 

 

손가락 재접합 수술(리플란테이션) 후 1년 뒤

 

 

1년 뒤 회복된 모습인데요.

미세한 절개 선이 보이지만

아예 잘려나갔었던 손가락이라는 걸 상상하긴 어렵죠.

​

동맥이 피를 잘 보내주고

그 이후 정맥이 그 피를 잘 거둬가기만하면

어렵지 않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.

 

 

앞쪽에서 봤을 때는 더 신기하실거예요.

유심히 보아도 절단되었던 위치를

정확히 알기 어려울 정도로

회복이 잘 되신 케이스입니다.

​

이 환자 분은 다행이 손톱이 자라나는 부위에

손상은 없으셔서 손톱도 무사히 살릴 수 있었는데요.

 

손톱은 조근(네일루트)에서부터 자라나오기에

이 부위가 손상된다면

정상적으로 손톱이 생성되기는 어려워집니다.

​

절단면도 깔끔하고, 절단 부위를 잘 챙겨오셨고,

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기에

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.

 


 

손가락 절단은 흔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

꽤 자주 일어나는 사고인 것 같아요.

​

예전에는 낫과 농기구 등에 의한 손상이 많았고

요즈음에는 공장 기계 등에 의한 손상이 많죠.

​

예나 지금이나 일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.

​

과거에는 병원으로의 빠른 이송도 어렵고

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해있지도 않았으니

절단이 되면 별 수 없이

손가락 하나 없는 상태로 사시는 게 일반적이었으나,

​

지금은 잘려나간 손가락도

없던 일처럼 붙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

초기대응만 잘 해주신다면

어떻게든 해결방안이 있습니다.

​

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침착하게

저희 오스정형외과처럼 수지접합 가능한 병원을 찾고,

내원 전 미리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한 뒤

서둘러 내원하시면 됩니다.

​

오늘은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

손가락 절단사례에 대해 설명드렸는데요.

​

사실 모든 절단 환자 분들이

이번 사례처럼 완벽하게 복구되면 좋겠으나,

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.

​

수부 전문의로서 최선을 다했으나

결국 손가락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.

​

그래서 다음 번에는

손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,

다양한 해결방안엔 어떤게 있는지,

설명을 드려볼게요.